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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기자의 커들링] 세익스피어로 만나는 ‘커들링’, 인권의 온도를 높이다

셰익스피어와 커들링의 만남: 고전 속에 숨겨진 치유의 언어

등록일 2025년03월22일 10시4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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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기자의 커들링] 21세기 인권은 단순히 물리적 안전이나 법적 권리를 넘어서, 정서적 안녕과 심리적 회복까지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가정폭력, 성폭력, 사회적 고립 등의 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를 따뜻하게 인정받는 경험이다. 바로  지금 ‘커들링(Cuddling)’은 강력한 인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집중하고 있는 학문적 탐구는 셰익스피어의 6대 비극을 통해 커들링의 정서적 중요성을 새롭게 평가하는 것이다.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시저》의 장면 속에는 인간의 고뇌, 상실, 배신, 죄책감,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이러한 비극의 서사를 통해 ‘정서적 돌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커들링은 단지 스킨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고통을 보고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무언의 위로이자 존엄의 회복이다.

 

서인천 가정폭력성폭력 통합상담소 정미희 소장은 이러한 철학을 담은 『안아줄게요. 우리, 커들링할까요?』를 통해 “누군가의 삶에 함께 존재해주는 일은 가장 인간적인 인권 실천”이라고 말한다.


커들링은 심리적·정서적 지원의 실천적 방법이자, 인권적 접근을 위한 새로운 언어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상처를 입고, 다시 관계를 통해 회복된다. 그렇다면 커들링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사회적 배제와 고립으로부터 한 사람을 회복시키는 연대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에서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고백은 오늘날 커들링의 본질을 닮았다. “당신 곁에 있을게요”라는 조용한 신체적 접촉은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되며, 그것은 한 사람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인권의 시작점이 된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이 확산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적 접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감정노동의 극단화, 관계의 단절, 온라인 상의 혐오문화 등은 인간 내면의 외로움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존엄을 강화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바로 커들링일 수 있다. 정서적 소외를 막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감싸 안아야 한다. 그것은 물리적인 포옹일 수도, 심리적인 지지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접촉’의 방식이 아니라, ‘연결’을 시도하는 태도다.


셰익스피어의 비극들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은 ‘인간다움’이다. 극 속의 주인공들은 권력과 야망, 복수와 사랑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경계를 넘나든다. 오늘날 우리는 기술과 속도에 중독된 사회 속에서, 다시 ‘인간다움’을 되찾아야 한다.

 

커들링은 그 회복의 작은 실천이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몸짓, 손을 내미는 태도, 곁에 머무는 시간. 이것이야말로 인권의 본질이다. 고전과 감정, 치유와 포옹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안아줄게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정민정 (ehalsk6883@daum.net)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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