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기자의 현장 르포] 학교 폭력의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 폭력이 또래 관계에서 발생하는 언어적·신체적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교 폭력은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는 폭력 그 이상이며,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폭력입니다. 피해자들은 끝내 생을 포기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낍니다.
저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고, 생존자입니다. 현재 20대 후반이며, 과거에는 노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제 과거를 알지 못했고, 제 마음 깊이 새겨진 상처를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피해자이자 생존자로서 이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이 없었습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고, 그 기억이 너무도 고통스러워서 지우개로 지울 수만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학교 폭력 경험이 다시금 떠오르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작년 11월, 한 선생님을 만나 독서 치료를 시작하면서 제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학교 폭력 경험을 이야기하게 되었고, 그 순간 선생님은 조용히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어른으로서 저를 감싸주셨습니다.
그 이후, 저는 진심을 담아 ‘브런치 스토리’에서 학교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제 SNS에는 학교 폭력 피해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입니다. 매일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며,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고통과 원인을 알 수 없는 구토 증상, 불면증 속에서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학교 폭력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이 잔혹한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학교 폭력 피해자이자 생존자로서 지옥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과연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해자라는 괴물에게 마지막 순간을 빼앗기지 말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살아보자.”
저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하루를 버티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합니다.
피해자이자 생존자로서 이 모든 과정이 너무도 답답하고, 어렵고, 고통스럽습니다.
우리는 모두 폭력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해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