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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냉전 구조와 지식 기제 (1)
김동혁^권경택^엄소정^연제호^오경환 저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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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냉전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냉전 체제가 지식을 통해 어떻게 정당화되고 지속되었는가
광주과학기술원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센터는 지난 2022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되어 3년여의 기간 동안 [장기 냉전 구조 연구: 지식, 감정, 생명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를 연구해왔다.
본 연구는 냉전이 단순한 양극 체제의 국제정치적 대립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지식 체계를 통해 유지되고 확장된 현상임을 밝히고자 한다. 따라서 이 연구의 첫 번째 주제로 ‘지식 기제(knowledge apparatus)’를 설정하고, 냉전이라는 체제가 지식을 통해 어떻게 정당화되고 지속되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제1장 「신고전파 경제학의 지배적 위치와 사회적 효과」에서는 신고전파 경제학이 치명적인 이론적 결함에도 경제학 분야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 이유와 그것의 사회적 효과를 신고전파 경제학과 현대성 사이의 친밀성이라는 관점에서 자끄 비데의 메타구조 분석과 마르크스의 물신숭배 개념을 활용하여 고찰한다. 제2장 「발전 경제학의 계보학」에서는 발전 경제학이 냉전 시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의 경쟁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추적하고, 제3장 「냉전기 소련 경제학의 대전환」에서는 1930년대 계획 경제 모델에서 출발한 소련 경제학이 전후 냉전 체제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룬다. 이어 제4장 「전후 자유주의 국제 질서에서 미국의 헤게모니」에서는 미국이 경제 원조, 무역 정책, 금융 기구 등을 활용하여 전후 자유주의 국제 질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냉전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던 전략을 분석한다. 제5장 「도바타 세이이치의 전후 아시아개발론」에서는 일본학자 도바타 세이이치가 제시한 개발 모델이 냉전의 국제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변형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제6장 「극동을 통해 본 1930년대 소련의 도시건설계획」에서는 소련이 극동 지역에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와 같은 전략적 도시를 건설하며, 이를 통해 공산주의 체제의 경제적·군사적 능력을 과시하고자 했던 사례를 분석한다. 제7장 「연구 방법으로서의 비판지정학과 지정학적 상상력」에서는 냉전기 학문 연구에서 ‘비판지정학’이 등장한 배경과, 학문적 연구 방법론이 어떻게 지정학적 논리를 반영하며 냉전적 사고를 재생산했는지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제8장 「마오쩌둥 시기 중수의학의 탄생과 사회주의 중국 과학의 속성」에서는 중국에서 마오쩌둥 시대에 등장한 과학 사상이 냉전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분석한다.
본 총서는 냉전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존 연구들이 냉전을 특정한 시대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분석해 왔다면, 본 연구는 냉전이 형성된 지식 기제와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 그리고 현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냉전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왜 지속되었고, 오늘날까지 그 유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한다. 본 연구가 장기 냉전 구조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고, 냉전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096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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